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저출산·고령화·인구 감소 등 양국이 공동으로 겪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에서 Al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저출산·고령화·인구 감소 등 양국이 공동으로 겪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평소 강조해 온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대 야스다(安田) 강당에서 열리는 '도쿄포럼 2025'에 참석해 개회사와 비즈니스 리더 세션 연설을 진행한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19년부터 공동 주최하는 국제 포럼으로 올해는 '자본주의를 재고하다'(Rethinking Capitalism)를 주제로 오는 21~22일 양일 동안 열린다.


최 회장은 이번 연설에서 저출산·고령화·불평등·양극화·인구 감소 등 자본주의가 직면한 주요 위기 요인을 진단하고 '연대 경제'(Solidarity Economy)를 통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강조해 온 '한일 경제연대' 구상도 이번 포럼에서 주요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 수준의 협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진행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안보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유럽연합(EU)·중국에 이어 세계 제4위 경제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 유튜브 삼프로TV·언더스탠딩·압권 3개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과 협력하면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한일 경제연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참여해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이와이 무쓰오 일본 기업경영자협회 수석부회장과 함께 토론에 나선다. 좌장은 박철희 일본 국제교류회 특별고문(전 주일대사)이 맡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일 경제연대의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평소 한일 양국의 미래 협력 분야로 AI·반도체를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