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노크 아로마티카, '실적감소·경쟁 심화' 뚫을 CFO의 답은
이준호 아로마티카 대표 "해외 사업 확장 중 조정…기술력으로 경쟁 돌파하겠다"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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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아로마티카 대표가 실적 감소와 경쟁 난이도 심화에 대해 해외 사업 진출 과정에서의 조정 과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것.
12일 아로마티카는 상장 전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의문점에 대해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로마티카는 클린 뷰티를 내세우는 친환경 화장품 기업으로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을 제조하는 브랜드다. 행사에는 각자대표인 김영균 대표와 이준호 대표가 함께 참석했는데 김 대표는 회사의 창립자로 제조 및 브랜드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며 이 대표는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회사의 해외 진출과 재무 분야를 맡는다.
올 상반기 아로마티카는 국내 매출이 줄었다. 2021년 이후 2024년까지 4개년 연간 매출 상승률은 26.03%였으나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245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대비 11.20% 감소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해외진출에 집중하면서 국내 매출이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해외로 확장하면서 조정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그는 "상반기에 국내 매출이 다소 부진했던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며 일어난 일이고 국내 실적에 영향을 주는 홈쇼핑 광고 집행이 2025년 4분기에 집중된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국내 광고 및 마케팅도 확대하면서 2025년 전체적으로는 국내외 해외 실적 모두 성장할 것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가치 평가를 위한 비교기업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상장예비심사에는 마녀공장, 에이피알, 한국화장품이 포함됐지만 최종 선정시엔 빠졌다. 대신 LG생활건강과 토니모리, 잇츠한불, 브이티가 포함됐다.
LG생활건강은 아로마티카와 비슷하게 자체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헤어 및 바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니고는 있지만 회사 규모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000억원으로 아로마티카의 130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서 이 대표는 "회사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유사한 비교기업을 찾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자체 연구개발부터 유통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수행하는 회사를 찾기 어려웠다"며 "OEM이나 ODM처럼 공장 위탁이 아닌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생산하는 회사를 고민하다 보니 LG생활건강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활황도 영향을 줬다고 한다. 그는"예비심사 때보다 주가가 크게 올라버린 기업들도 있어 PER(주가수익비율) 산정 시 30배를 넘는 기업들이 생겼다"며 "아직 상장하지 않은 입장에서 너무 부담이 될 것 같아 조정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시장의 낮은 진출 난이도로 인한 경쟁 심화도 고민거리다. K뷰티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이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경쟁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OEM 업체들의 기술력과 제조능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시장 참여 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호 대표는 "아로마티카는 20년 이상을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면서 "2019년에 140억원이 넘는 규모로 연구 개발 시설에 투자해 치열한 업계에서 차별점을 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장품은 원료와 성분을 그냥 넣는다고 따라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제형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성분을 배합하고 직접 원료를 추출해 넣는 기술 등 회사가 가진 노하우는 OEM 업체들이 단순히 따라한다고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영균 대표가 당초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도 국내 1위의 OEM 회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라며 "뷰티 시장이 치열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게 단기적으로 아로마티카의 기술력과 품질을 뛰어넘을 것이라 보진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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