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자동차 넘어 방산으로… 현대위아, 수익 다변화 '순항'
방산 매출 전년 대비 5% 증가… 그룹 내 유일한 방산 기술 결합형 기업으로 도약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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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자동차 부품을 넘어 방산 분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전차·자주포 등 국방 장비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자동차 중심이던 매출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방산 사업이 수익성 회복의 새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매출은 2조1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전체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방산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방산 매출은 9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부품 비중이 90%를 넘었던 회사 매출 구조에서 비(非)차량 부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 물량 확대를 중심으로 방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현대위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에 포신(포의 몸통)을 독점 납품한다.
현대위아는 방산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 덕분에 2022년 1858억원에 그쳤던 방산 매출은 지난해 3448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대에서 4%대로 늘었다.
현대위아는 올해 3분기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하며 사업구조를 '차량부품–방산–솔루션'의 3개 축으로 단순화했다. 불확실성이 컸던 기계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핵심 부문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방산과 솔루션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동차 부품 중심의 매출 구조에 균형이 잡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위아의 방산 사업은 육해공군을 넘나든다. 육상에서는 대구경 화포 전문업체인 현대위아는 K9자주포로 이미 역량을 입증했다. 해상의 경우 2000년부터 함포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해군에 오랜 기간 우수한 품질의 함포를 제공해 왔다. 항공에서도 국내 최고의 랜딩기어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T-50과 수리온(KUH) 착륙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기계가공과 정밀조립 기술에 차량부품 생산 경험이 더해지면서 기술 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위아의 방산 기술 개발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대구경 화포를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수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현대위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05㎜ 견인포 54문, 155㎜ 견인포 18문을 수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이 단기 수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 반면, 방산은 정부와 수출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로 K2·K9 수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향후 차세대 전차와 자주포 체계 개발까지 참여할 경우 국내 방산 생태계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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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