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사진=뉴스1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규제 한도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연말까지 거래량 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변동성 장세 속 프리·애프터마켓 이용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5~10월 일평균 거래량은 2억1680만주를 기록했다. 동일 기간 한국거래소(13억8465만주) 대비 15.7%로, 자본시장법상 15% 상한선을 넘어섰다.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최근 6개월 평균 거래량이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대비 15%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2개월의 자체 해소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해 연말까지 한도 내로 조정하지 못하면 제재 대상이 된다.


한도 초과의 결정적 계기는 10월 변동성 장세였다. APEC 정상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전후해 코스피가 3450선에서 4100선까지 약 19% 급등하며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9일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평소의 3배에 달하는 7만3000주를, 다음날 프리마켓은 7만5000주를 기록했다.

11월에도 변동성은 계속됐다. 코스피가 2.37% 급락한 4일 거래량 비중은 20.2%, 거래대금 비중은 60.0%까지 치솟았다.


넥스트레이드는 결국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까지 거래 중단에 나섰다. 5일부터 12월 말까지 카카오·에코프로 등 20개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며, 이 중 17개가 대표지수 편입 종목이다.

그간 중소형주 위주로 축소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핵심 종목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연말까지 제재를 피하려면 대형주 추가 중단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인해 거래 가능 종목은 출범 당시 약 800개에서 630개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10월 거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불가피하게 대형주 일부를 포함했다"며 "12월까지 거래량을 조정하되,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은 가능한 한 보존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