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의 부친이 최근 논란이 됐던 빚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혜성. /사진=뉴스1


김혜성(LA다저스) 부친이 '빚투 논란'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지난 12일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김혜성 부친 김씨와 이 변호사의 통화 내용도 담겼다.


올시즌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김혜성은 데뷔 첫 시즌을 마친 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김혜성은 한 남성을 가리키며 "저분 가시면 인터뷰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통칭 '고척 김선생'으로 불린 이 남성은 수년 전부터 김혜성 경기를 쫓아다니며 김씨의 빚 갚기를 독촉했다. 해당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15년 전 사업 부도로 약 1억2000만원의 빚이 생겼지만 그동안 9000만원 정도 갚았다"며 "원금 대부분을 상환했는데 상대가 이자를 이유로 계속 금액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인천 송도 한 호텔 지하에 클럽 운영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나 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30억원 손실을 봤다"며 "그 뒤로 그 사람한테 7~8년 동안 조금씩 갚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부친이 채권자인 고척 김선생과의 비화를 밝혔다. 사진은 고척스카이돔에 걸었던 김선생의 현수막.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김씨는 지난해 초 김선생 측에서 이자 등을 이유로 2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엔 1억5000만원으로 내려갔고 지난 8월엔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늦게 준 죄로 2000만원 더 줘야겠다고 생각해 (김선생의 5000만원 요구에) 알았다고 했다"며 "일시불로 줄 수 없어 세 번에 나눠 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한 번에 주기로 했다. 12월 말 전까진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선생은 김혜성 입국 현장에 나타나 현수막을 걸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나한테 전화도 없이 갑자기 공항에 뛰어들어 현수막을 걸었다"며 "혜성이는 그 사람이 1억5000만원을 달라고 하는 것까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8년 동안 (돈을 받지 못해) 감정이 좋을 수 없지만 그런 모습을 어떤 사람이라도 당황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혜성이가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터 (채권자가) 현수막을 걸며 괴롭히기 시작했다"며 "부도 이후 6번이나 이사를 하며 어렵게 살았다. 혜성이가 프로 입단 때 받은 계약금 1억3500만원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고 줬다"고 밝혔다.

파산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선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지만 일부 채권자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며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