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타이완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과의 외교 문제가 발생하자 일본 외무성 담당 국장이 17일 중국을 방문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도쿄 의회에서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타이완 유사시 발언에 대해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에 일본 외무성 담당 국장이 17일 중국 외교부 국장과 면담한다.


17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중국을 방문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 등과 만난다.

가나이 국장은 회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일본의 기존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며 견해 차이가 있더라도 양국 인적 교류에는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대해서도 거듭 항의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타이완 유사시를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직 총리로서 해당 언급은 처음이다.

이에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지난 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멋대로 끼어든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며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쉐젠 총영사 SNS 게시글은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이 중국 측에 항의하고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면서 삭제됐다. 하지만 중국도 가나스기 겐지 주중국 일본 대사를 초치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대해 강경 대응했다. 지난 14일 주일 중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렸고 중국 관영 CCTV 계열 SNS 계정 위위안탄톈도 지난 15일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