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억 넘게 사라진 카드포인트… 금융당국, '자동사용' 전면 도입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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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포인트를 잊지 않고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전 카드사로 확대된다. 고령층의 포인트 소멸 규모가 해마다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제도를 손질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드포인트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일부 카드사에서만 운영 중이던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전 카드사로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고령층(65세 이상)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는 '옵트아웃 방식(Opt-out)'으로 운영돼 포인트 소멸 우려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포인트 사용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지만 소멸 예정 사실을 모르고 지나쳐 포인트가 사라지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령층의 카드포인트 소멸액은 2020년 108억원 → 2023년 154억원 → 2024년 150억원 수준으로, 해마다 100억원 넘는 규모가 소멸되고 있다.
자동사용 서비스가 도입되면 소비자가 지정한 단위(예: 1000포인트)만큼 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포인트가 차감된다. 소비자는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언제든 신청 또는 해지가 가능하며 고령층은 기본적으로 자동 적용되지만 원치 않을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해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포인트 원스톱(One-stop) 사용 서비스'도 함께 도입한다. 이용대금명세서에서 소멸 예정 포인트를 확인한 뒤, 바로 QR코드 또는 모바일 명세서의 배너를 통해 즉시 포인트 사용·현금화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멸 예정 포인트 안내도 기존 명세서 외에 문자·알림톡을 활용해 더욱 강화된다.
고령층이 쉽게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 홍보도 확대된다. 금융결제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흩어진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원하는 계좌로 바로 입금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포인트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소멸 포인트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개선 방안이 차질 없이 도입되도록 독려하고 시행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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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