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5월7일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실로 향하는 모습과 지난 13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만류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최 전 부총리,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각각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전 부총리는 오전 증인 심문에서 "처음 비상계엄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상상 못 할 상황이니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윤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오자마자 제가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다시 생각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부총리는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안 된다. 우리나라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경제가 무너진다'고 말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거다.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검팀이 "한 전 총리도 (비상계엄)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최 전 부총리는 "저 당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 한 전 총리가 넋이 나간 표정 같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최 전 부총리는 그러면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이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지만 김 전 장관도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추 전 원내대표는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재판장을 향해 "존경하는 재판관님, 현재 저는 관련 사건으로 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저의 대학 시절 그리고 2024년 5월 원내대표 취임 시점 이후 계엄 해제 의결 이후까지 영장에 기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며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