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자신을 겨냥한 차별과 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한 같은당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을 고소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김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제 정신장애인 단체 TCI-Global 공동성명 기자회견하는 모습과 지난 9월16일 박 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임명장을 수여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같은당 소속 김예지 의원에 대해 장애인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 빚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지난 17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5년간 의정활동으로 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체감해 왔다"며 "비례대표는 단순한 의석 하나가 아니라 지역구 정치가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는 소외 영역과 소수 집단, 구조적 취약성을 지닌 분들의 목소리를 국회와 연결하는 통로다"고 게재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제게 주어진 이 책임이 개인의 자리가 아니라 공적 대표성의 자리임을 매 순간 마음에 새기며 일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근거 없는 "비난과 조롱, 부적절한 언사가 이어졌지만 저는 이를 개인을 향한 감정적 표현 정도로 여기며 조용히 넘기기 위해 큰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최근의 사건은 단순한 개인 공격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공적 공간에서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공적으로 소비된 사안이었다"며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지켜야 할 기본적 인권 감수성과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이는 보복이나 감정적 대응이 아닌 우리 정치가 더 나은 기준을 세우고 지켜가기 위한 최소한 공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받으려고 하느냐" "국회의원 특권은 누리고 싶고 비례대표로 꿀은 빨고 싶고"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등 발언을 했다. 또 박 대변인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뭐만 하면 무지성 혐오몰이 하는 스테레오타입부터 벗어야 한다. 장애인 할당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며 "장애인이라고 다른 집단에 비해 과대 표현돼선 안 되며 마찬가지로 특정인에게 과도한 특혜를 줘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없다는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해당 발언이 정치권을 넘어 논란이 확산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박 대변인에게 "언행에 유의하라"며 직접 경고조치를 내렸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같은날 오후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와 인터뷰에 출연해 "박 대변인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면 징계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정치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힘)당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