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프리미엄 전략과 고객 경험 중심으로 채널을 개편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샘의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는 올해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사진=한샘


한샘이 프리미엄 전략과 고객 경험 중심의 유통 채널 개편을 통해 침체된 인테리어 시장 속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경험의 깊이를 확장하는 장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인사이드 마켓 리서치 컨설팅(IMARC) 그룹에 따르면 한국의 프리미엄 가구 시장은 2024년 6700억원에서 2033년 8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2.51%의 성장률(CAGR)이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리빙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샘의 프리미엄 키친 브랜드 '키친바흐'는 올해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수입 키친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고급 소재와 설계 기술을 적용한 결과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유통 채널은 고객 경험 중심으로 개편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새롭게 문을 연 '플래그십 논현'은 고객이 브랜드 철학과 품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담, 설계, 시공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후 플래그십 논현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상담 건수도 50% 증가했다. 10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리뉴얼 오픈한 '한샘 플래그십 부산센텀' 역시 방문객과 매출이 두배가량 증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유럽 주요 가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 큐레이션한 도무스관. /사진=한샘


수입 가구 전문 유통 브랜드 '도무스'(DOMUS)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주요 가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아 큐레이션한 도무스관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래그십 논현 내 도무스관은 지난 7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8~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키친, 수입 가구,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이어지는 한샘의 전략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불황기에 가격을 낮추기보다 브랜드 경험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이는 시장 회복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주력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모객 확대와 고마진 제품군 판매 증가로 리하우스 사업부 매출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회사의 점유율 확대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운영 전략이 둔화된 업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