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를 떠나는 이태양이 아쉬움과 애정이 담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은 한화에서 활약한 이태양. /사진=뉴스1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를 떠나게 된 이태양(KIA타이거즈)이 애정 가득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태양은 지난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이태양은 아쉬운 속내를 터놓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태양은 "3년 전 한화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화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올해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많이 고민했다. 사랑하는 한화와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힘들었고 두 번째 이별하니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적을 두고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다"라며 "한화는 프로로서 첫발을 디딘 팀이고 오랜동안 함께했던 팀이다. 잠깐의 헤어짐 끝에 어렵게 다시 만났지만 또 한 번 이별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태양은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5라운드(전체 36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8시즌엔 63경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ERA) 2.84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태양이 한화 이글스를 떠나 KIA타이거즈로 향한다. 사진은 SSG랜더스 시절 이태양. /사진=뉴스1


그러나 2020시즌 중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외야수 노수광(은퇴)과 트레이드되며 첫 번째 이별을 하게 됐다. 이태양은 2022시즌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 8승 3패 1홀드 ERA 3.62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SSG는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며 거둔 우승)라는 대업도 이뤘다.

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태양은 여러 팀의 오퍼를 뿌리치고 4년 총액 25억원에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50경기 3승 3패 2홀드 ERA 3.23으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일찍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엔 14경기에 출전, 1패 ERA 3.97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8승 ERA 1.77 3홀드를 거두며 맹활약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 번째 이별하게 됐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KIA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대에 부응하고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