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행 트렌드] ③패키지는 NO… 계획단계부터 남다르다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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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2030 세대는 여행업계에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던 중장년 소비자와 달리 자유여행, 취향 중심 여행을 추구하는 2030세대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AI를 이용한 여행 일정, 항공권 구매 등 과거와 다른 여행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과연 2030세대가 여행을 즐기는 방식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여행 일정도 챗 GPT가 짜줘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30대 중반 A씨는 신혼여행 일정을 챗 GPT에 맡겼다고 밝혔다. A씨는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바빠서 제대로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발리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게 아니다 보니 일정을 어떻게 짜야 할 지 막막했다"며 "가서 어떤 게 하고 싶은지, 일정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입력하고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하니까 편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챗 GPT가 계획해준 일정대로 여행을 진행했는데 만족스러웠다"며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챗 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여행 일정을 짜거나 항공권·호텔 숙박비를 저렴하게 결제하는 등 최근 2030세대는 생성형 AI를 여행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챗 GPT에 '2박3일로 일본 오사카 여행 가려고 하는데 일정 짜줘'라고 입력하면 첫날 어디를 구경하고, 점심과 저녁은 어떤 메뉴를 먹을지 등 자세한 일정을 알려준다.
또 최근 챗 GPT로 140만원가량 항공권을 12만원에 구매했다는 해외 인플루언서 경험담도 화제다. 미국 인플루언서는 챗 GPT에 '출발지~도착지 최저가 항공편 찾아줘. 숨겨진 경로랑 대체 공항도 포함해서' '스카이스캐너에 안 나오는 저가항공사 추천해줘' 등 다양한 명령어를 통해 숨겨진 저가 항공권을 찾은 경험을 공개했다.
실제로 이같은 명령어를 챗 GPT에 입력하자 스카이스캐너 검색 대비 저렴한 항공권을 찾았다. 다음달 10일~13일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 왕복 항공권 검색 기준 스카이스캐너 최저가 항공권 가격은 27만1300원이었다. 반면 챗 GPT가 찾아준 같은 기준 항공권 가격은 2만3050엔(약 21만5000원)이었다. 챗 GPT를 통해 5만원가량 저렴한 항공권을 찾았다.
MZ 여행객에게 관광지보다 중요한 건 취향?
여행을 계획하면서 장소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MZ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취향이다. 여행지 랜드마크, 핫플레이스를 위한 일정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여행 테마를 정하고 계획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2030 여행자들은 다른 세대보다 취향 중심 여행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며 "여행지의 유명 장소나 식당을 한 곳이라도 더 가기 위해 일정을 계획하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계획하는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0 여행객이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여행업계에도 여러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2030세대 만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하나투어는 프리다이빙, 로드트립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여행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한 밍글링 투어를 선보이고 있다. 또 모두투어는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 관람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현우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샌프란시스코 MLB 직관 컨셉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모두투어는 이 상품 예약자 중 90%가 MZ세대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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