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새 정의 쓰는 위고비, 심장·간까지 지킨다
약 자체가 심장 보호… 간 손상 개선 가능성도
"대사질환 치료제로 진화… 패러다임 제시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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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 비만 치료제를 넘어 심혈관 등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고비의 차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환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에서 위고비는 체중 감량과 무관하게 심혈관 보호 효과를 보였다. 주요 심혈관 사건(MACE) 감소 효과가 나타난 가운데 치료 초반 20주 동안 체중 감소량과 MACE 위험 감소 간의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은 것. 해당 내용은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위고비 고유의 기전적 특성에서 이 같은 결과가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내피 기능 개선과 죽상경화 경로 억제, 중추신경계를 통한 염증 조절, 혈압 및 지질 조절 효과 등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를 직접 보호한 것으로 관측된다. 체중이 줄어서 심장이 좋아진 것이 아닌 약 자체가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ESSENCE 분석에서도 위고비의 차별성을 엿볼 수 있다. 대사기능 관련 지방간염(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고비 2.4mg은 체중 감량 수준과 관계없이 간 손상을 개선하고 섬유화 진행을 억제했다. 체중이 거의 줄지 않은 2% 이하 감량군에서도 간 손상 해소율이 위약 대비 두 배 정도 높았다. 간 섬유화 개선도 위고비 투여군에서 우세한 경향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심혈관과 간을 비롯한 주요 장기에서 체중 감량과 무관한 효과가 확인되면서 위고비는 비만 치료를 넘어 대사질환 전반을 다루는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비만 치료의 목표가 단순 감량이 아닌 건강한 장기 유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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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