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중앙지검장 "억울한 감정 있지만 성찰하는 것부터 시작"
(상부)
임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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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이 성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내용의 취임사를 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6대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에서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요근래 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은 "최소한 국민에게 수사권 행사의 형평성이 지적되었던 장면들, 무의식적으로나마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었던 언행들을 생각해 보며 성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라며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스스로의 관행으로부터도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을 보고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반추해 보는 노력을 할 때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쏟아부었던 우리의 땀과 노력을 국민들께서 한분 한분씩 다시 인정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힘든 여건이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찰 본연의 업무에 정성을 다하자"며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범죄 대응에 서울중앙지검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검찰로 자리매김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찰 수사에 대한 효율적인 사법 통제와 보완 수사야말로 국민에게 검찰의 존재의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이를 위해 업무 체계 효율성을 살피고 적정한 자원 배치를 통해 구성원 각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제도 변화와 개편 논의에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대응하겠다"며 "78년 동안 국민과 함께해오면서 쌓아온 역량과 가치가 소실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발전해 나갈 수 있게 서울중앙지검의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지검장은 검찰의 항소 포기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진우 전 지검장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임명돼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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