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비만도를 관리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살이 키로 간다'고 말하지만 비만한 아이는 성인이 돼서도 여전히 비만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악영향을 주니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22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비만은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만도는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비만인 상태로 성인이 되면 다시 살을 빼기 어려운 탓이다.


유아나 소아 비만의 경우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 많다. 성인은 지방세포 크기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비대형이 대부분이다. 소아기에서 성인기로 이행된 비만은 지방세포 혼합형이 된다. 지방세포 혼합형은 체중을 감량해도 증가한 지방세포의 수는 줄어들지 않아 다시 살이 찌고 중증도 이상의 고도 비만이 되기 쉽다.

소아 비만의 절반 정도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세에서 11세 사이에 시작된 비만 대부분이 성인 비만으로 진행돼 고도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소아 비만 치료는 소아의 특징인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성인 비만 치료는 체중 감량에 목적을 두지만 소아 비만에서는 비만도 감소에 집중하는 게 좋다. 체중 변화가 없더라도 키가 커지면 괜찮다는 의미다.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약물요법은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니 부모가 비만도 감소에 도움을 줘야 한다.

질병청은 "살이 키로 간다는 건 사춘기에 들어서면 정상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해 약간 살이 찌고 곧이어 키가 급성장하면서 정상적인 체형이 되는 모습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비만 아동의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만 아동의 약 50~8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비만을 치료하거나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