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픽] 추위마저 운치가 되는 호반의 도시, 춘천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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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한다. 춘천이 가지고 있는 고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추위와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아 추워지는 날씨에 멀리 떠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들에게 딱 맞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위마저 낭만이 되는 춘천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죽림동성당
춘천의 첫 성당인 죽림동성당은 춘천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멀리서도 보이는 뾰족한 종탑이 비슷한 높이의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죽림동성당은 곳곳에 놓인 미술 작품으로 인해 '한국 가톨릭 미술의 보고'로 불린다. 성당 입구에서 본당까지 이어지는 좌우 회랑에는 예수가 사형선고를 받은 후부터 무덤에 안치되기까지의 과정이 14개 그림으로 새겨져 있고 회랑 끝에는 예수상과 성모자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본관 창문을 따라 내부를 비추는 빛은 바깥의 쌀쌀한 기운을 잠시 잊게 해준다.
명동 닭갈비 골목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1970년대 조성된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탔고 1980년대부터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닭갈비 골목에 있는 어느 식당에 가든 메뉴와 가격이 유사해 선택의 부담이 적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매콤한 양념과 뜨거운 철판의 열기가 온몸을 녹여주는 철판 닭갈비는 이 골목의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춘천에서는 닭갈비를 먹을 때 쌈장 대신 고추장을 넣어 쌈을 싸 먹는다고 하니 현지 스타일로 닭갈비를 즐겨 봐도 좋다.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닭 내장도 경험할 수 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춘천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길이는 3.61km로 총 세 종류다. 바닥이 막힌 일반 케이블카와 투명한 바닥이 아찔함을 더하는 크리스털 캐빈, 그리고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케이블카 중 선택할 수 있다.
내부에서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들으면서 15분간 공중 여행을 즐기다 보면 금세 상부 정차장인 삼악산 정차장에 도착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만나게 되는 전망대에는 유기농 아이스크림 매장인 라라소프트가 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춘천의 멋진 풍경을 즐기다 보면 '호반의 도시'라는 말을 저절로 체감하게 된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소양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전체 길이 174m 중 156m의 구간이 강화유리로 이루어져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준다. 바닥이 내려다보여 조금 아찔할 수 있지만 특수 강화유리 3장을 겹친 4cm의 두께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다리 끝에는 원형광장과 전망대가 조성돼 의암호와 삼악산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광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광장 양쪽으로는 날개처럼 뻗은 전망대가 있고 광장 끝 중앙에 서면 시선을 사로잡는 쏘가리상이 바로 내려다보인다. 정해진 시간에 이 조각상에서 분수가 나온다. 일몰 후에는 오색 조명등이 켜져 야경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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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