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R&D 조직 개편… '오너 4세' 윤인호의 새판짜기
연구개발본부 산하 조직 통폐합
부 체제 단순화로 팀 간 의사소통 제고
인적 쇄신 주목… '해외 공략' 외부 인재 영입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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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이 R&D(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했다. 조직을 단순화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해 3월 동화약품 대표로 선임된 오너 일가 4세 윤인호 사장의 조직 새판짜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 3분기 연구개발본부 산하 연구 조직을 일부 통폐합했다. 기존 연구개발본부 직할이었던 연구소는 연구 부문으로 명칭이 바뀌고 산하에 운영 중이던 신약연구부와 신제품연구부를 없앴다. 연구소와 함께 연구개발본부 밑에서 운영되던 개발실은 개발 부문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신약연구부와 신제품연구부 밑에 있던 팀들은 연구 부문 직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약리독성연구팀과 신약분석연구팀이 신설된 의약평가팀으로 통합되고 제품분석연구팀은 분석연구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개발실 밑에 있던 6개 팀은 개발 부문 밑에서 그대로 운영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부 체제 단순화에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업무 효율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약품은 R&D 조직 개편을 계기로 제약사의 본분인 신약개발 속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긴 호흡으로 신약개발 집중… 인적 쇄신도 '착착'
조직 개편은 신약개발 성과를 통해 일반의약품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바꾸겠다는 윤 사장 등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화약품은 활명수·후시딘·판콜·잇치 등 일반의약품에 의존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1~3분기 해당 제품군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41.4%에 달한다. 이 중 활명수 제품군이 가장 높은 매출 비중(16.7%)을 차지했다. 이어 판콜(10.9%), 잇치(8.4%), 후시딘(5.4%) 순이다.
윤 사장은 젊은 인력 중심의 인적 쇄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명훈 ETC(전문의약품)부문 종병영업부 영업부장 등 6명이 신규 승진했다. 인사 과정에서 이인덕 동화약품 해외 부문 총괄 부사장 등 50대 임원 상당수는 자리에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사를 전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2명, 1명, 1명이었던 전무, 상무, 상무보 승진자는 없고 이사 승진자는 1명에서 6명으로 급증했다.
해외 시장은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공략한다. 동화약품은 최근 베트남 대표소장으로 구형모 전무를 선임했다. 그는 동화약품이 2023년 인수한 중선파마 등 베트남 사업을 총괄한다. 홈플러스 창립 멤버로 커리어를 시작한 구 전무는 롯데쇼핑, CJ올리브영 등을 거치며 상품운영기획, SCM(공급망관리), 재무관리,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 구 전무는 베트남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동화약품의 해외 진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R&D 조직 개편은 각 팀의 신속한 의사소통을 위해 진행됐다"며 "신약개발을 늦출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상 등 신약개발 과정이 오래 걸리는 만큼 긴 호흡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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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