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 연장선 공사'에 대한 지연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24일 우이신설 연장선 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최성원 기자


강북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기대를 모은 '우이신설 연장선 공사' 일정에 대해 정치권 일각이 착공 지연 우려를 표명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경우도 착공식을 진행한 후 공사가 지연된 사례가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오기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도봉구을)은 24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열린 우이신설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실제 착공 예정이 내년 10월"이라며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방식임에도 시공사 선정에 1년 반이 걸린 만큼 공사 지연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2018년 고 박원순 전 시장 때도 2022년 하반기 착공을 예고했다가 지연됐다"며 "GTX-C 노선은 착공식을 열고도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GTX-C의 경우 지난해 1월 착공식을 열고 1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목표 시기인 2028년 개통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 GTX-B도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앞서 인사말을 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정 문제와 각종 심의, 계획 변경, 입찰이 유찰되는 등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이 과정들을 넘어 기공식까지 왔다"면서 "해당 공사의 내년도 예산은 국회 논의가 끝나는 즉시 시의회와 협의해 추가 34억원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사업 예산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우이신설 연장선 예산은 약 167억원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와 국토부가 각각 6대 4로 분담해도 시 예산만 100억원가량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시 예산안은 100억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오 시장이 언급한 추가 예산안을 계획대로 반영해야 사업 지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착공까지 11개월… 사업 지연 우려 없나

오기형 국회의원은 실제 착공 예정일이 늦고, 예산안 편성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이날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오기형 국회의원. /사진=최성원 기자


이 같은 지적에 김선동 국민의힘 도봉을 당협위원장은 예산안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2032년 완공까지 서울시와 정부가 6대 4로 예산 편성을 하면 된다"며 "내년도 예산 규모를 두고 논란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총사업비 4690억원이 기획재정부 심사를 통과해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만큼 예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공식 주최를 맡은 서울시청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대해 "사업 시행의 세부 계획과 예산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의 담당 부서는 부재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11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후 14년간 답보상태였던 우이신설 연장선 사업은 2024년 국토부 기본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7월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9월 HL디앤아이한라 컨소시엄과 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지공과 실시설계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과 서울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을 잇는 총 3.94㎞ 연장이다. 3개 역(방학역 환승역 포함)을 신설한다. 총사업비는 4690억원으로 2032년 준공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