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가 미래" 하나금융, 일본 요양업체 '혁신' 직접 배운다
일본 젠코카이 등에 직원들 파견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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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일본 요양업체들에 시니어 사업 혁신을 배운다.
회사의 신사업 관련 핵심 인재들을 현장에 보내 요양 시설 운영부터 고객 관리까지 벤치마킹하는 중이다. 시니어 산업을 둘러싼 금융지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을 배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의 요양자회사인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일본 대표 요양업체인 젠코카이 수시로 직원을 파견해 스마트 요양 시스템을 배우는 중이다.
젠코카이가 도쿄에서 운영하는 산타페가든 힐즈에 방문해 기술과 로봇을 활용한 요양 시설 운영 비결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젠코카이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스마트 요양업체다. 젠코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정부(후생노동성)와 연계한 디지털 요양사업과 요양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2018년 설립한 산타페가든 힐즈는 젠코카이를 비롯해 일본 후생노동성과 건강관리·IT 기업들의 새로운 돌봄 기기 모델 실증 과정을 거쳐 만든 곳이다.
최근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는 모리노카제 요양원에도 직원들을 파견했다.
기저귀 없는 요양원으로 불리는 모리노카제는 세심한 신체·정서 케어를 통해 일상으로 복귀를 지원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해당 요양원 입소자에게는 전원 기저귀 착용을 금지한다.
요양시설에 기저귀는 필수품이지만 모리노카제는 입거자 모두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스스로 배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니어사업은 하나금융그룹이 가장 공들이는 신사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하나금융연구소는 2020년 73조 규모였던 국내 시니어 사업 시장이 고령인구 증가와 구매력이 상승으로 2030년에는 24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 속도가 한국보다 10년 이상 빠르고 요양산업이 활성화해 한국 금융사들의 벤치 마킹 대상이다.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약 3600만 명이 고령자이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에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나증권과 하나생명 등과 '하나 더 넥스트'라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만들며 시니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을지로금융센터에 60대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투자 상품 가입, 은퇴 필요자금, 자산 이전 준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 더 넥스트 1호점을 마련했다.
올해 6월 생보 계열사 하나생명은 100% 요양자회사인 하나더넥스트라이프를 설립하며 하나금융 시니어 사업을 주거·건강관리까지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하나더넥스트라이프는 2026년 하반기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경기도 고양시에 요양원을 짓고 있다.
하나금융 한 관계자는 "일본 요양산업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해 관심을 가지고 스터디 하는 중"이라며 "현재 업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협약이나 계약을 통한 협업을 진행하지는 않고 앞으로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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