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올해 수출 '120조원' 전망… 2년 연속 100조원 돌파
3분기 누적 수출액 87조8000억원 달성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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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기록적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12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25일 지난 3분기(7~9월)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87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3조7000억원)보다 약 20% 증가한 규모다. SK그룹은 이러한 성장 흐름이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간 실적(102조5000억원)을 크게 넘어 120조원대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100조원 돌파가 유력해진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그룹 전체 수출의 54%(55조2000억원)를 담당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이미 그룹 수출의 65%(56조70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수출 실적은 최근 한국의 전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데 기여할 만큼 사실상 '국가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HBM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46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의 눈에 띄는 경영 실적은 수출뿐 아니라 납세 확대와 시가총액 증가로 이어지며 국가경제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0억원)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379조원으로 국내 기업 중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과 납세, 시총 등에서 SK그룹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최태원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적자기업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SK그룹의 노력들이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에너지와 정보통신(ICT) 중심의 사업구조에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을 추가한 것이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8000명 이상의 채용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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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