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고정욱·노준형 공동대표 선임… 재무·전략 '쌍두마차'
'실무형 투톱' 공동대표 체제로 빠른 의사결정… 책임 경영 강화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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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미래사업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가 '투톱'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재무 전문가인 고정욱 사장과 전략 전문가인 노준형 사장을 공동대표로 내정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이동우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단과 함께 용퇴하며 2선으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을 롯데지주 신임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롯데가 2022년 도입했던 HQ(헤드쿼터)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는 과거보다 슬림한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나 재무와 전략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중심으로 더욱 기민하게 운영된다.
고정욱 공동대표는 1966년생으로 1992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그룹 경영관리본부를 거쳐 롯데캐피탈로 이동, 2019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을 맡아 그룹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이끌어왔다.
1968년생인 노준형 공동대표는 2002년부터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에서 전략기획, DT사업 등을 거쳐 2021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략통'이다. 올해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혁신을 주도해왔다.
두 공동대표는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파트를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한명의 리더가 모든 것을 총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는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도 강화한다.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한편, 공석이 된 재무혁신실장에는 최영준 롯데지주 재무2팀장(전무)이, 경영혁신실장에는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부사장)가 각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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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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