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 사진은 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고인의 영정이 운구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배우이자 현역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순재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됐다.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추모사는 김영철과 하지원이 맡았다.


정보석의 약력 보고에 이어 추모사 낭독에 나선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 드려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선생님의 단단한 목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실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잊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길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다. 저에게는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주신 가장 큰 스승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국민배우 이순재가 영면에 든 가운데 배우 하지원이 추모사를 전했다. 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배우 하지원이 슬픔에 잠긴 모습. /사진=뉴스1


하지원은 "선생님께 배운 마음과 자세를 앞으로 작품과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고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잊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는 선생님의 연기를 사랑해온 많은 후배들과 선생님의 연기로 울고 웃었던 대중이 모였다. 후배들은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마음과 자세를 잊지 않고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기억하겠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추모사를 마치며 끝내 오열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배우 김나운, 김영철, 박상원, 이무생, 이원종, 유동근, 유인촌, 유태웅, 원기준, 최수종, 정태우, 정일우, 정준호, 정동환, 정준하, 방송인 장성규 등이 참석했다. 운구는 고인이 생전 석좌교수로 있었던 가천대학교 연기예술과 학생들이 맡았다.


영결식장에 이순재의 관과 영정이 들어오자 많은 이들은 눈물을 흘렸다. 특히 배우 김나운과 정준하, 하지원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그는 지난해 10월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이순재가 남긴 작품만 140여편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KBS 2024 연기대상'에서 KBS 2TV '개소리'로 대상을 받으며 최고령 수상자 기록을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