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 1년10개월째 첫 삽 못뜬 GTX-C… '물가특례 적용' 난관
총사업비 '4조6000억원', 현대건설 2000억 증액 제안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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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와 수원시를 잇는 총 86.5㎞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공사가 공사비 상승 등 난관에 부딪쳐 착공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부는 물가특례를 적용해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 노선은 지난해 1월 착공식을 거행한 뒤 1년 10개월째 착공을 진행하지 못했다. 당초 착공 목표였던 2023년에서 2년이 흘렀고 2028년 개통 계획도 물건너갔다. 앞서 GTX-B 노선도 비슷한 문제로 사업이 지연돼 현재 착공 초기 단계로 진입했고 GTX-A 노선은 삼성역을 제외한 구간만이 운행하고 있다.
GTX-C 노선은 총사업비 규모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정부 보조금 1조2000억원을 제외한 3조4000억원이 민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돼야 한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사업비가 책정되며 자재비·인건비가 상승, 착공 시 약 1조원의 손해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PF 조달이 어려워지며 사업도 지연됐다.
시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물가특례를 적용한 공사비 2000억원 증액을 제안했고,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C 노선이 물가특례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예외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결론이 나면 시공사 측이 즉시 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특례란 공사 계약에서 물가 변동률이 큰 경우 최대 4.4%의 계약 금액을 조정하는 규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민간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물가특례 적용 기준을 명확히 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기준가격 시점이 2020년 12월 31일 이전이고, 2024년 10월 3일 기준 실시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사업이어야 물가특례를 적용할 수 있다. GTX-C 노선은 실시협약이 2023년 8월에 체결됐다.
다만 현재까지 협의는 정해진 기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명확한 기한이 있는 협의가 아니어서 언제 결정될지 알 수 없다"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GTX-B' 8월 착공 성공
지난해 3월 착공식을 연 GTX-B 노선은 1년 5개월 만인 올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그동안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일부 구간(용산역-상봉역)을 제외하곤 공사가 지연돼 왔다.
민자 구간(인천대입구역-용산역)의 경우 지난해 중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와 투자사가 계약 세부사항을 놓고 충돌하며 지연됐다. 최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투자사의 요구 조건을 수용했고, 지난 3월 국토부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인허가 절차와 함께 공사장 펜스 설치, 주변 환경 정리 등을 진행 중"이라며 "2031년 개통 목표에 맞춰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GTX-B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을 기점으로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거쳐 경기 남양주시 마석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길이 80.1㎞로 2031년 개통이 목표다.
가장 먼저 개통한 GTX-A는 지난해 3월 수서-동탄에 이어 지난해 12월 운정중앙역-서울역 노선을 운행 중이다. 다른 노선에 비해 정부 재정으로 건설되는 구간이 많아 사업비에서 자유로웠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0일 운행을 시작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개통 초기 일평균 7700명이었던 이용객 수가 1년 만에 1만6171명으로 늘었다. 초기 예상 수치(1만5451명)를 넘어섰다.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도 같은 기간 일평균 3만3596명에서 4만5600명까지 늘어 더 큰 폭의 증가세를 그렸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GTX-A 개통으로 시민들의 통행시간 20~60%가 절감됐다. 내년에는 서울역-수서 구간이 연결되며 다만 공사가 끝나지 않은 삼성역은 무정차로 통과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8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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