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팔' 두산 이영하, 역대 구원 FA 중 6위… LG 장현식과 타이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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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예상보다 거액 계약에 잔류하며 역대 구원 투수 FA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영하는 지난 27일 두산과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23억원·연봉 총액 2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구단은 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이 강력히 원한 이영하 잔류를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두산은 "이영하는 연평균 6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자원인 동시에 젊은 투수들의 리더 역할 역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역대 구원 투수 역대 FA 총액 순위는 1위 정우람(SK와이번스→ 한화 이글스·4년 84억원), 2위 안지만(삼성 라이온즈 잔류·4년 65억원), 3위 손승락(넥센 히어로즈→ KIA타이거즈·4년 60억원) 4위 김재윤(KT위즈→삼성·4년 58억원), 5위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잔류·4년 54억원) 등이다. 이영하는 지난해 KIA를 떠나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과 함께 역대 구원투수 FA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만큼 좋은 투수인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일각에선 오버페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같은 금액을 받고 팀을 옮긴 장현식도 올시즌 56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5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35를 기록해 '먹튀'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영하의 올시즌 성적은 73경기 4승 4패 14홀드 ERA 4.05를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보면 평범한 투수에 가깝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90으로 구원 중 31위다.
다만 선발투수로 뛸 경우 계산이 달라진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활약한 2018시즌 10승, 2019시즌 17승을 올린 경험이 있다. 올시즌 구원 투수 중 11번째로 많은 이닝(66.2이닝)을 소화해 체력도 충분하다. 나이도 28세로 젊어서 준비만 충분히 하면 선발로 전향도 가능하다.
올시즌 이영하의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150.2㎞다. 강속구를 던지는 선발 투수가 4년 52억원에 계약했다고 생각하면 싼 가격이다. 김원형 감독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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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