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의 파일럿 브랜드 '소싯'은 치킨 기반 델리 메뉴와 자체 개발한 소스를 함께 제공한다. 시식 메뉴로 제공된 (왼쪽 위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그릴드 치킨 보울', '살살 텐더', '소싯 치킨 버거', 감자튀김, '딥앤딥 소스' 7종. /사진=고현솔 기자


"소싯은 소스를 중심으로 한 샌드위치, 버거, 보울 메뉴를 언제든지 한끼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소스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경험하는 '소스 실험실'로 각인되길 바란다."


지난 27일 교촌에프앤비 사옥에서 만난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사업본부장은 이같이 말하며 신규 델리 브랜드 '소싯'의 지향점을 강조했다. 소싯은 교촌에프앤비가 지난달 27일 론칭한 파일럿 브랜드다. 교촌이 34년간 쌓아온 소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버거&샌드위치, 보울, 프라이즈 등 '치킨 기반 델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임 본부장의 말처럼 현장에서 느낀 소싯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스'였다. 소싯에서는 메뉴 주문 시 7가지의 '딥앤딥 소스' 중 하나를 선택해 곁들일 수 있다. 소스 라인업은 교촌치킨의 스테디셀러를 재해석한 ▲허니마요 ▲레드마요, 한국의 전통 식재료에서 착안한 ▲쌈장디핑 ▲고추장크림 ▲청양고추치미추리,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은 ▲허브렌치딥 ▲콰트로치즈퐁듀 등으로 꾸려졌다.


이날 시식 메뉴로는 '소싯 치킨 버거'와 감자튀김, '그릴드 치킨 보울', '살살 텐더'가 제공됐다.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각각의 소스는 메인 메뉴와의 조화에서도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소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졌다.

레드마요는 매콤하면서 고소한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허니마요는 교촌 특유의 단짠 매력이 돋보였다. 쌈장디핑과 청양고추치미추리는 재료가 가진 강렬한 개성 탓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고추장크림은 매콤함과 부드러움으로 대중적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허브랜치딥과 콰트로치즈퐁듀는 튀김에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다양한 소스와 메인 메뉴를 조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꿀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은 쏠쏠한 재미를 줬다. 버거&샌드위치는 시즈닝(허니·레드·블랙시크릿)과 소스를 조합해 56가지 이상의 맛이 구현되도록 설계됐다. 임 본부장은 "소싯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스에 있다"며 "고객들이 본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 소스의 컨셉을 명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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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도 '소스'따라 둥글둥글… 자판기로 재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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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은 소싯 매장에 소스 자판기를 설치했다. /사진=고현솔 기자


매장의 전반적인 디자인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시그니처 소스인 '간장, 허니, 레드'의 컬러를 조합한 진한 오렌지빛을 대표색으로 선정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스의 흐르는 제형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형 인테리어를 연출해 생동감을 더했다.

임 본부장은 "인테리어는 'Find your Flavor'(당신의 맛을 찾아라)를 콘셉트로 일상 속에서 감각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소스에서 곡선, 원형이 연상되는 만큼 로봇, 테이블, 의자 등 구조물도 다 곡면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매장 내에 '소스 자판기'를 설치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소스 자판기에서 한가지 소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소싯 전용 코인이 지급된다. 코인을 넣어 제품을 뽑는 과정을 하나의 이벤트로 구현해 방문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교촌은 파일럿 단계인 소싯에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및 메뉴 전략을 확장할 계획이다. 소스 역시 대용량 제품 등 교촌이 보유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임 본부장은 "현재 매장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3온스(약 89ml)외에 대용량인 5온스(약 148ml)와 세가지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샘플러를 별도 메뉴로 운영하고 있다"며 "200ml 이상의 병입 제품 등 독립적인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