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986.91)보다 60.32포인트(1.51%) 내린 3926.59에 거래를 마감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사상 최대 규모로 주식을 내다판 반면, 개인은 역대급 규모로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떠받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3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456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월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는 역대 가장 큰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극심했던 2020년 3월의 12조517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9월과 10월 각각 7조4000억원, 5조3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사들이는 흐름을 보였으나, 3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선회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8조8028억원 순매도 상태다.


이달 매도세 배경으로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인공지능(AI) 과열 우려 확산, 미국 기술주 조정 등이 거론된다. 미국발 투자심리 위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력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이달 매도 집중 종목은 SK하이닉스 8조7310억원, 삼성전자 2조2290억원으로 파악됐다. 두 종목 합계가 전체 순매도의 76%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7870억원, 네이버 6060억원, KB금융 5580억원 등의 순으로 매도가 이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적극 흡수했다. 이달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9조2870억원으로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2021년 1월 22조3384억원, 2위는 2020년 3월 11조1869억원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도 외국인 매도 상위 종목과 일치했다. 개인은 SK하이닉스 5조9760억원, 삼성전자 1조2900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뒤를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9880억원, 네이버 8720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 615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장기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근 AI 거품 논란이 진정되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유동성 장세 지속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AI 수요 폭발 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며, 한미 양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유동성 확대로 연결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5300포인트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