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북 도시경쟁력 전환점"… 백사마을, 16년 만의 첫 삽
3178가구 재개발 본격화… 내년 착공·2029년 입주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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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의 변화는 강북권의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에서 열린 백사마을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기공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업 본격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백사마을 재개발이 동북권의 쾌적한 주거환경 공급과 강북권 균형발전을 앞당길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십 년간 정체돼 온 서울 마지막 달동네가 마침내 도시정비의 첫 삽을 뜨면서 대규모 개발의 신호탄이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정체됐던 사업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착공부터 준공, 입주까지 모든 절차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끝까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착공을 축하했다.
재개발을 통해 백사마을은 지하 4층~최고 35층, 26개동 총 3178가구의 자연 친화형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임대주택도 565가구 포함해 원주민 재정착과 주거 안정 기능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다음 달 철거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 소통·통합정비계획 확정… 동북권 균형발전 신호탄
백사마을은 2009년 5월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추진까지 16년이 걸렸다. 초기 계획은 분양·임대주택의 획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로 인해 입주민 간 위화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기존 지형과 골목길을 유지하는 방향도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주민 간 견해차가 컸다. 여기에 저층 주거지 보존이라는 규제가 더해지며 재개발은 장기간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사업 난항의 원인이 단순 비용이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주민 생활권의 구조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주민·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하며 정비 방향을 재설정했다. 이에 기존 계획을 폐기하고 사업을 통합한 정비계획이 채택됐다. 마을 전체를 단일 블록으로 묶어 주거 단절을 해소하고 건폐율·용적률·배치 구조를 개선한 점이 사업 가속화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정비계획 확정 이후 백사마을은 지난 5월 철거에 착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강북 지역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상징 사업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도 "시의원 시절부터 주민들과 16년을 기다려온 사업이 드디어 첫 단추를 끼웠다"며 "안전하고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측도 환영 뜻을 밝혔다. 황진숙 백사마을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새로운 주거 생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면서 "원주민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서울 동북권의 주거 수준을 높이는 핵심 사업으로 손꼽힌다. 인근에는 창동·상계 개발, 광운대역세권 복합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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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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