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및 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인 구독자 103만명 유튜버 '수탉'이 해당 사건에 대해 직접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인천 송도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납치됐던 유튜버 수탉이 사건 경위를 직접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수탉은 지난 1일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에서 '오랜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짧은 근황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수탉은 "많이 걱정하셨을 텐데 수술은 잘 끝났다"며 수술을 무사히 마쳤음을 언급했고, 납치와 폭행 피해 이후 시력 저하가 있음을 고백했다.


사건 이후 상태에 대해 "솔직히 이 일 터지고 많은 팬 분들이 그동안 내 방송이나 영상으로 힘이 많이 됐다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이 엄청 많았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다만 그때 이후로 후유증이라던가 지금 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일을 최대한 끝난 거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법이 알아서 해결해줄 거고 내 할 일 다시 하고"라며 "아직까진 집 밖에 나설 때나 이럴 때 너무 무섭더라. 심장도 두근거리고 퇴원한지 얼마 안됐는데"라고 후유증을 고백했다.


이어 "당장 오늘은 근황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 이런 부분을 전달 드리고자 방송을 켜게 됐다"며 "당연히 오늘은 제가 게임을 한다거나 이런 모습은 보여드릴 수 없고 조만간 빠르게 돌아와서 방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계속 움츠리고 내가 해왔던 일을 안 하고 이러면 우울할 거 같아서 하던 일을 다시 붙잡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복귀 시기를 언급했다.

수탉은 "이번주까지만 쉬고 다음주부터 올 수 있도록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그동안 다들 좀 건강하시고 아무튼 제가 빨리 복귀한다고 해서 걱정 안 하셔도 될거 같다"며 "저한테 맞는 처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가 잘못한 게 아니잖나. 잘못해서 숨어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이겨내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수탉은 지난 10월26일 밤 10시40분쯤 중고차 딜러였던 A씨 등 2명에게 납치, 폭행당했다. 수탉은 "차를 맡긴 뒤 과태료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잇따르자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후 이들은 돈을 돌려주겠다며 날 주차장으로 불러냈다. 솔직히 차량도 많고 블랙박스나 CCTV도 많아서 거기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 거란 상상은 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운전석에 딜러가 앉아 있었고 조수석 문을 열더니 '돈이 가방에 있으니 들어와서 돈을 확인하고 합의서를 쓰라'고 했다. 수탉은 "뒷좌석이 유독 어둡길래 뒤를 봤는데 후드를 쓰고 마스크 쓴 채로 목장갑을 낀 사람이 숨어서 누워 있었다"며 "소름이 끼치고 놀라서 바로 전화를 들고 112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빨리 와 달라'고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운전석에서 딜러가 내렸고 뒷좌석에 숨어 있던 사람도 나왔다고. 그는 "이미 신고까지 한 상태기 때문에 여기서 이들이 도망을 가거나 일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얼마 동안 '뭐하는 거냐'고 실랑이를 하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둘이 동시에 목을 조르며 구타를 했다"고 밝혔다.

야구배트로 때리는 걸 막다가 손에 부상을 입었고, 이후 차량에 실려 납치당했다고 밝힌 수탉은 "차에 실려 가며 '너 돈 얼마 있느냐' 'OTP 카드 어디 있느냐' '똑바로 얘기 안 하면 죽는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면서 어떤 곳으로 이동했는데 누워 있는 상태여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몸에 힘이 안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앞에서 차량 불빛이 비췄다. '저게 뭐지, 택시인가' 했는데 경찰차였던 것"이라며 "눈을 잘 못 떠서 소리로만 들었는데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들을 체포하고 구조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탉은 피멍이 든 자신의 신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배트로 맞는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 그걸 막다가 약지가 골절이 되기도 했다. 안와 골절 수술도 받았고, 이마와 턱을 각각 30바늘, 5바늘씩 꿰맸다. 오른쪽 시력과 청력 역시 감소했다. 내가 빚을 진 것도, 사기를 친 것도 아닌데 그냥 사람을 믿었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한 게 억울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