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포함된 미국 측 대표단과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정책 보좌관이 지난 2일 크렘린궁에서 미국 대표단을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포함된 미국 측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종전안에 대해 약 5시간 동안 회담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과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오후 5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대통령궁)에 도착했다. 이후 미국 대표단은 이날 저녁 7시40분쯤부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해 5시간여 만에 마무리했다.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키릴 드미트리예프 직접 투자펀드(RDIF) CEO 겸 러시아 경제 특사,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동석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올해만 러시아에 6번 방문했다. 쿠슈너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를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회담 시작 전 푸틴 대통령은 유럽 측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평화 프로세스를 완전히 차단하고 러시아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요구 사항을 내놓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핼런데일비치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 고위급 대화에서 나온 전쟁 종식 방안 관련 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의 회담은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은 28개 조항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19개 조항으로 수정한 후 열린 후속 협상이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