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 대한 1심 구형이 곧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주가조작과 통일교 청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결심공판 진행된 가운데 김 여사가 변호인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1심 구형이 곧 이뤄질 예정이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직접 결심 공판에 출석한 가운데, 민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해 직접 구형할지 주목된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결심 공판에서 특검 측은 최종 의견 진술에 1시간 30분, 변호인 측은 최후 변론에 2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직접 발언하는 최후진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흰 마스크를 거꾸로 쓴 채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오전 재판에 출석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이 되는 날 구형을 받게 된 김 여사는 초조한 눈빛으로 변호인과 대화를 나눴다.


피고인 신문에서 김 여사는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팀이 "2010년 이정필에게 수익 40%를 나눠주고 손실이 나면 보장받는 조건으로 16억원이 들어있는 계좌를 맡겼느냐" 등 3개 질문을 했으나,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겠다"며 모두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재판부는 "다 진술 거부하는데 이 정도만 하자"며 피고인 신문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이 부분에 대한 중계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이후 재판부가 김 여사에게 '모든 거래를 권오수씨를 통해 한 거고 시세 조종을 모른 것이 맞냐'는 취지로 묻자, 김 여사는 "저는 실제로 다른 사람과 개인적인 거래나 이런 걸 한 적이 없다. 권오수를 통해서만(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2013년 출금한 2억7000만원을 전부 권씨에게 가져다준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네, 맞다"고 말했다.


그러자 특검 측은 "재판부가 질문한 내용이 피고인 신문에 포함되는데, 재판부 질문에만 답하고 검사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포괄적 진술 거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검사 측 질문은 실체적 진실 발견 의무와 관련 없고 재판부 질문만 실체적 진실 발견 의무와 관련 있는 거냐"며 반발했다.

이에 김 여사 측 변호인은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며 "검사와 변호인 중 한쪽 답변에만 증언을 거부할 수 있듯 그런 부분이고 질문 취지가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계좌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과 공모해 고가 매수·허수 매수·통정매매 등으로 8억 1144만여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6월~2022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 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지난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받고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