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비상계엄 1주년인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현관(본청 정문)에 헌법 구절을 새기는 제막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3일 우 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정현관에서 열린 글새김 제막식에서 김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제막을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뉴시스(공동취재)


국회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국회의사당 정현관(본청 정문)에 헌법 구절을 새기는 제막식을 진행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개혁신당·사회진보당 등 6개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현관 앞에서 열린 글새김 제막식에 참석했다.


우 의장은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의사당 정문에 1948년 제헌 이래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우리 헌법의 첫 구절을 새겨 넣는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는 정치와 국회가 매사, 매 순간 새겨야 할 경구"라고 말했다. 이어"우리 국회는 글 새김을 통해 국회의 다짐을 국민께 보이고 국회의 존재 이유와 권한의 근원, 책임의 무게를 한시도 잊지 말자는 것을 스스로 약속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큰 시험대 위에 올랐다. 12·3 비상계엄으로 국회가 군과 경찰에 의해 점령 당하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가 겨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민주주의가 총칼 앞에 무너지는 것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회는 어떤 위협에도 불복하지 않고 헌법과 국민을 지키는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주권자 스스로의 행동으로 증명했다"며 "동시에 그 당연한 가치가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고 12·3 내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원칙을 실현하는 것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위법한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기관들이 시스템에 따라서 각자의 역할을 했던 것들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작동됐던 대한민국의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이라는 가치는 이번 1주년을 맞아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