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 대표단과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회담과 관련해 종전안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측(오른쪽)과 미국 측이 회담을 진행한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 대표단과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 회담에 대해 일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안을 거부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등이 포함된 미국 대표단은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말 러시아와 선 합의한 후 우크라이나와 협의를 거쳐 수정한 종전안을 러시아에 제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종전안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 의견 교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떤 것은 수용했고 어떤 것들은 수용할 수 없다고 표시했다. 타협안을 찾는 정상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확성기 외교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협상은 조용할수록 더 생산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 원칙을 지킬 것이고 미국과 협상 상대국들도 그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언제든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실무진 수준의 세부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 논의를 위해 언제든 미국 대표단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전체 포기와 이와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영토 인정, 우크라이나 병력 제한 등 세 가지를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주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