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로 이적한 윤준혁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KT에서 활약했던 윤준혁. /사진=뉴스1


NC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로 KT위즈 유니폼을 입은 최원준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윤준혁을 지명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NC는 지난 3일 최원준의 FA 보상선수로 내야수 윤준혁을 지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NC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윤준혁이란 이름 자체가 생소했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선 윤준혁이 누구인지 묻는 이용자도 있을 정도였다.


KBO는 외부 FA 영입 시 각 등급에 맞는 보상을 원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A등급인 최원준의 경우 보호명단 20인 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 300%를 받을 수 있다.

즉 A등급 보상선수는 상대 구단에서 21번째로 좋은 선수다. 같은 A등급 강백호를 영입한 한화 이글스는 유망주 투수들을 보호하느라 셋업맨 한승혁을 KT에 보상선수로 내줬다. 한승혁은 올시즌 71경기에 등판해 64이닝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핵심 투수다.


하지만 NC의 선택은 무명에 가까운 윤준혁이다. 2001년생인 윤준혁은 1군 통산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36타수 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349를 기록했다. 2020년 입단했지만 4시즌 후인 2024년 1군에 데뷔할 만큼 크게 보여준 게 없다.

NC는 가능성만 보고 윤준혁을 영입했다. 실제로 윤준혁은 KT가 꼭 키워야 하는 유망주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수비가 뛰어나고 어깨가 좋다고 여러차례 칭찬한 바 있다. 2022년 중반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고 2024시즌 팀에 복귀했다.
NC다이노스가 KT위즈 내야 유망주 윤준혁을 영입했다. 사진은 KT에서 활약한 윤준혁. /사진=뉴시스


복귀 후 약점이었던 타격도 보완됐다. 원래 주포지션이 3루수였지만 전역 후에는 유격수까지 영역을 넓혔다. 윤준혁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 63경기에 출전, 타율 0.345(197타수 68안타) 6홈런 33타점 43득점 OPS 0.929로 호성적을 냈다. 지난해 6월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가졌지만 13경기 만에 손가락 골절을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윤준혁은 올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적은 기회 속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고전했다. 다만 퓨처스리그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214타수 68안타) 5홈런 45타점 38득점 OPS 0.859로 여전히 뛰어난 성적을 냈다.

임선남 NC 단장은 "윤준혁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우수하고 타구 스피드 등 파워도 준수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며 "주 포지션은 3루지만 군 전역 이후인 2024시즌부터는 유격수로도 꾸준히 기용됐고 최근 외야수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과연 윤준혁이 '긁지 않은 복권'이었을지 NC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