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과 김연균 시의회의장 등 시민 100여명이 4일 GTX-C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시민결의대회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와 지역민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정부시와 지역 사회단체 등 1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GTX-C 노선 조속 착공 촉구 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근 시장과 김연균 시의회 의장, 이영봉 도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 시민대표 등 100여 명이 참여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구호로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수도권 균형발전 GTX가 견인한다', '강남까지 21분 교통지옥 해방', '이번생에 탈 수 있나'. '시민의 염원 GTX-C 조속 착공'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GTX-C 노선은 총사업비 4조6084억원을 투입해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를 잇는 국가철도망 사업이다.

경기 북부와 서울 동남권을 잇는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개통 시 의정부~삼성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 통근 환경 개선과 지역발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월 의정부에서 GTX-C 노선 착공식을 열었으나 민간 사업자의 공사비 현실화 문제 등으로 실제 공사는 못 하고 있다.

의정부시민들은 이 노선 설계 당시 서울 창동역∼도봉산역 간 지하화 논란으로 일정이 지연된 데 이어 또다시 사업이 표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해 1월 의정부시에서 착공기념식을 개최했지만 실제 착공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GTX-C 노선의 개통을 통해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 특히 경기북부 주민들의 아픔을 정부가 먼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시 통장협의회 임영국 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착공기념식 시민들은 앞으로 몇년 후면 GTX를 타고 강남까지 21분만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개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하지만 실상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건설공사는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 물가가 급등해 공사비가 부족하다, 건설 경기가 침체돼 민간 자본 조달이 어렵다, 여러 얘기들이 많다"며 "하지만 누구하나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착공은 도대체 언제냐, 우리는 언제까지 출·퇴근 지옥을 겪어야 하는거냐"고 토로했다.

한편, 시민대표 이명국 통장협의회 회장은 정부 책임 강화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이달 말까지 범시민 서명운동을 추진해 지역 여론을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