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5일 경기 용인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김이재 기자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지난 모빌리티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아는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광명시 을), 강기정 광주시장 등 외빈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을 비롯한 기아 전·현직 임직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편의 서사와 같은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후대가 자랑스러워할 100년의 여정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송호성 사장은 "80년 역사를 교훈 삼아 창업 이래 이뤄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기아의 80년 역사를 담은 '기아 80년'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이날 기아는 브랜드 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재조명한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1944년 경성정공을 창립한 이래로 두 바퀴 자전거부터 삼륜차와 승용차, 전기차와 PBV까지 80년간 모빌리티 산업에 전념해 온 성장사를 '도전과 분발'이라는 주제로 정리했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기아 회생을 이끌어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 혁신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꿔 낸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 최근 '기아 대변혁' 등 80여 년의 성장 과정이 담겼다.


창업 정신과 주요 모델 개발과정, 시련 극복 및 브랜드 성장 스토리 등을 읽기 쉽게 재구성한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도 함께 출간됐다.

이장규 사사편찬TFT 고문은 "두 바퀴 자전거로 시작한 기아의 80년은 단순한 기업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과정을 말해주는 경제사적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만이 아니고 시련과 실패의 뼈아픈 역사도 에누리 없이 기록해달라는 정의선 회장의 당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1952년 완성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비전스퀘어 1층에는 기아의 역사가 담긴 차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은 1952년 완성된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시작으로 스포티지, 카니발 등 대표 장수 모델까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기아의 역사를 17대의 차로 표현했다.

기아의 출발점과 김철호 창업자의 비전을 주제로 한 '바퀴와 유산', 봉고에서 PV5로 이어지는 고객 중심 DNA를 조명하는 '진화와 유산', 현지 생산 및 판매 전략에 기반해 세계로 뻗어간 이야기를 담은 '개척과 유산' 등 총 8개의 세부 공간으로 구성됐다.
기아 스포티지 1세대 모델의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특히 사람과 유산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강조하며 품질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 스토리와 기아의 대표 장수 모델 스포티지와 카니발을 조명한다.


기아와 소중한 일상을 함께 해온 고객들과 현대차그룹이 묵묵히 쌓아온 품질·글로벌 경영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80주년 전시는 기념행사에 맞춰 5일 공개돼 2029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추후 외부인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고객 방문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 스토리가 담긴 전시관. /사진=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