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장보기 중심의 신규 멤버십 서비스 '쓱세븐클럽'을 오는 1월 초 정식 출시한다. 일각에서는 SSG닷컴이 '탈쿠팡'족을 잡기 위해 월 회비가 쿠팡 와우멤버십의 절반가로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SSG닷컴 홈페이지 갈무리


SSG닷컴이 내년 1월 선보일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의 파격 혜택에 업계와 누리꾼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이슈 등으로 경쟁사 이탈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월 회비가 쿠팡 와우멤버십의 절반가로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SG닷컴은 장보기 중심의 신규 멤버십 서비스 '쓱세븐클럽'을 오는 1월 초 정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당초 내년 1월 멤버십 공식 오픈 시점에 맞춰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업계 상황을 고려해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 구체적인 가격과 혜택 구성은 내년 1월 초 확정 공개된다.

핵심 경쟁력은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이다. 고객이 쓱배송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7%가 SSG머니로 자동 적립된다. 적립된 SSG머니는 SSG닷컴 외에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인기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TVING) 혜택을 묶었다.


이로써 국내 이커머스 멤버십 시장은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네이버·컬리+넷플릭스 ▲SSG닷컴·신세계그룹+티빙의 3각 구도로 재편됐다.

티빙과 결합해도 월 3900원대 예상

SSG닷컴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의 주요 서비스. /사진=SSG닷컴


업계의 관심은 신규 멤버십의 구독 가격에 쏠려있다.

현재 운영 중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회비는 3만원으로 월 환산 시 약 2500원꼴이다. 여기에 가입 즉시 연회비 상당의 포인트를 돌려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쓱세븐클럽이 티빙 혜택을 포함하는 만큼 기존보다는 가격이 상향되겠지만 경쟁사인 쿠팡 와우 멤버십 월회비 7890원보다는 확실히 저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이른바 '탈팡족'(쿠팡 이탈 고객)을 단숨에 끌어오기 위해 초기 프로모션 기간에는 OTT를 포함한 멤버십 가격을 와우 멤버십의 절반 수준(약 3900원)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타 플랫폼의 티빙 결합 상품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12월 기준 티빙 혜택을 포함한 배민클럽의 월 구독료는 4990원, SK텔레콤의 T우주패스 티빙&웨이브 상품은 광고형 기준 6500원이다. 3900원대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SSG닷컴에서 월 10만원 정도만 장을 봐도 7000원 상당의 포인트가 쌓이는 셈이라 멤버십 구독료보다 리워드가 더 많다.


SSG닷컴은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새벽배송과 주간배송, 트레이더스배송에 이어 익일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도착보장)까지 갖춰 배송 선택지가 다양하다. 식품뿐만 아니라 쿠팡의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는 패션, 뷰티, 명품 카테고리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누리꾼들은 "가자 신세계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 좋다" "와우보다 싸면 무조건 갈아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