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해 도출한 새 평화안을 조만간 미국에 제시할 것이며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0월22일 스웨덴에서 기자회견 중인 젤렌스크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해 도출한 새 평화안을 조만간 미국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평화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구성 요소는 더 발전했다"며 "이를 미국 측에 제시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선 양보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돈바스 지역 지위 등 영토 관련 질문들이 협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제기하는 것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법, 헌법, 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영토를 양보할) 법적 권한이 없다. 도덕적 권리도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아직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라며 "그래서 더욱 미국과의 양자 안보 보장이 중요하다. 이는 사실상 나토 5조(집단방위 조항)에 준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미루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선 전쟁으로 중단된 대통령 선거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입법적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며 계엄령 상태에서 금지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입법 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향후 60~9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를 위한 의지와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