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연패 탈출에 실패했지만 경질되지 않았다. 사진은 레알을 지휘 중인 알론소 감독. /사진=로이터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경질을 면했다.

레알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6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역전패 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준수했다. 레알 공격진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거침없이 맨시티 수비진을 몰아세웠다. 전반 28분엔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호드리구가 마무리하며 앞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반격이 예상보다 거셌다. 맨시티는 후반 35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헤딩슛과 니코 오라일리의 마무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엘링 홀란은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레알은 1-2로 역전패당했다.


패장 알론소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경기력이 좋았고 UCL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불만은 없다"고 답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알론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로 예측됐다. 패배 시 경질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레알 수뇌부는 조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23-24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알론소 감독은 지난 5월 선수 시절 뛰었던 레알에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로 고전했고 경질설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 8일 셀타비고에 0-2 패배 직후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 호세 앙헬 산체스 단장의 회동이 열리기도 했다.

당초 우려됐던 선수단 관리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벨링엄은 경기를 마친 후 "선수단은 알론소 감독을 100% 지지한다"며 불화설을 해명했다. 쿠르투와 역시 "우린 죽을 때까지 감독님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드리구는 "선수들이 알론소 감독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당초 호드리구는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이 급감하면서 갈등을 빚은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이날 득점을 터트린 후 알론소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불화설을 종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