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란 걸 알려줘"…'삼성 희망디딤돌'이 만든 따뜻한 사회
11일 인천 부평서 '삼성전자 희망디딤돌' 10주년 행사 열려
인천센터 개소식도 같이…자립준비청년 주거 네트워크 완성
지선우 기자
1,246
공유하기
"어른이 되기 싫었다. 주변에 나를 지지해줄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11일 인천 부평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희망디딤돌' 10주년 행사에 참가한 이상우 씨는 "세상에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며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희망디딤돌 사업은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임직원이 아이디어와 기부금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시작됐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되어 복지시설을 떠나야 하는 청년을 의미한다. 2015년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16번째 센터인 인천센터 개소로 전국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총 5만4611명의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했다. 주거 문제는 물론 취업·교육 지원, 멘토링 등을 통해 청년들이 자립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유정복 인천시장,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 장석훈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실 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승희 사장은 "삼성 임직원, 복지부·고용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 민간 협력이 더해져 사업이 단단해졌다"며 "사회 속 자립을 청년 혼자에게 맡겨둘 수는 없다. 희망디딤돌은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센터 개소로 '희망디딤돌 1.0'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은 '희망디딤돌 2.0'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3년 시작된 희망디딤돌 2.0은 삼성전자·삼성물산·웰스토리·제일기획 등 관계사들의 전문 역량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취업 지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에 보호아동 1000여 명, 자립준비청년 450여 명이 있다"며 "삼성에서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도 "희망디딤돌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희망디딤돌 1.0' 참가자인 정재국 씨가 맡았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공단에서 근무 중이다. 정 씨는 "7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살았다"며 "경제적으로 늘 부족했고 학교에서는 놀림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학교 졸업 후 삼성희망디딤돌에 지원해 일자리 정보도 받았고 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다.
정 씨는 "어른이 되며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다"며 "재산도 부모도 백도 없지만 올해 9월 결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지원보다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소통"이라며 "여러분이 놓은 디딤돌이 제게 빛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