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의 겨울 의류가 추워진 날씨와 맞물려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반슬리 다운 숏패딩'(왼쪽) 및 '우먼스 크롭 다운 시리즈' 화보. /사진=디스커버리


빠르게 시작된 한파로 패션업계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에프앤에프의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디스커버리)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때 실적 부진으로 우려를 샀으나 겨울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확대되면서 부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회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어 에프앤에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커버리는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고 2분기에는 660억원으로 23.9% 감소했다. 3분기 역시 500억원에 그치며 19.8%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4분기 들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의 주력 제품군이 최근 들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년 대비 이른 기온 하락으로 3분기 직후 경량 패딩, 숏 패딩을 중심으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월부터 매출이 신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워진 날씨에 겨울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아웃도어 부문이 회복 흐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러한 상승세가 겨울철 성수기와 맞물려 4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수 회복 흐름과 맞물려 패션 관련 소비 심리가 나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의류비 지출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올해 1월 91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달 100.0을 기록하며 기준점(100)을 회복했다. 2018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 노린다… 연말까지 매장 25개로 확대

국내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디스커버리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기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7월 중국 및 아시아 11개국의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11월 첫 매장을 선보인 디스커버리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0개 매장을 열었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2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장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부터 디스커버리가 본격적인 핵심 성장 동력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의 중국 시장 확대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연말까지 매장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내년부터 MLB를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효자 브랜드인 MLB의 지원사격도 든든하다. 의류 소비 회복 흐름과 맞물려 MLB의 국내 매출은 회복세를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도 3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커버리와 MLB의 활약에 힘입어 에프앤에프의 4분기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리포트를 통해 에프앤에프의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5652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9% 늘어난 13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3분기에 이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내수 의류 소비 경기 회복과 MLB 브랜드 매출 회복 등에 힘입어 전사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디스커버리 중국 사업은 연말까지 25개 점포 출점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