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5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를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 본사를 상대로 5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지난 9일 이후 닷새째 고강도 강제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방대한 자료 확보 및 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압수수색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소속 쿠팡 개인정보유출사건 전담수사팀은 13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서울 송파구 소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수사전담팀 인력 6명이 투입됐다.

전담수사팀의 압수수색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유출된 고객 계정이 약 3370만 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고 유출자와 유출 경로 및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 등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쿠팡 내부 시스템에 보안상 허점이나 취약점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중국 국적의 전 쿠팡 직원 A씨가 피의자로 명시됐다. A씨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과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한 적색수배 발령 또는 범죄인 인도 요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특정 인물의 위치 파악과 임시 체포를 요청하는 국제 수배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으며, 25일 쿠팡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28일 고소인을 조사했다. 경찰은 그동안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해 왔으며, 범행에 사용된 IP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