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해변서 총기 난사로 16명 사망… '유대인 겨냥 테러' 추정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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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6명이 사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5분쯤(한국시각 오후 4시55분) 시드니 본다이 해변 인근 잔디 공원인 아처 파크에서 남성 두 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당했다.
총격범 중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총격범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세 번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공원에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에 현지 매체 등은 반유대주의 테러를 의심 중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것은 하누카 첫날, 즉 기쁨과 신앙의 축제가 되어야 할 날에 호주 유대인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심장을 강타한 악랄한 반유대주의 테러 행위"라고 일갈했다.
아랍권 내에서도 총기 사건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집트와 이란·요르단·레바논·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여러 국가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사건을 비판했다. 바레인·오만·쿠웨이트 등을 포함하는 걸프협력회의(GCC)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가자지구나 레바논 남부, 혹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듯 시드니에서 벌어진 일 역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비극의 책임은 증오와 극단주의, 타자에 대한 배제를 퍼뜨리고 폭력을 통해 종교적·민족적·정치적 독점을 구축하려는 사상과 체계에 있다"며 "불의와 억압, 정의의 부재라는 현실로 이러한 환경을 부추기는 세력 역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호주에 대한 전적인 연대와 지지"라며 "인간적 가치와 도덕적 원칙에 반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 극단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유대주의 확산에 침묵해 온 호주 정부를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확산하는 암과 같다"며 "이를 마주할 때는 약함이 아니라 강함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호주에서는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오늘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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