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vs "애정 표현"… 정승현 뺨 때리는 신태용 영상 논란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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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태용 전 감독이 수비수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올 시즌 울산 팬들 초미의 관심사는 구단 내부 사정이다. 울산은 올 시즌 김판곤 전 감독과 신 전 감독 체제로 시즌을 치렀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 전 감독은 구단에서 경질된 직후 베테랑 선수들이 감독을 패싱하고 구단과 직접 소통했다고 폭로했는데, 마침 구단 성적도 강등권에 처져있어 선수단은 팬들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제주SK FC와 최종전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신 전 감독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구단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했다. 선수들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지난 14일 중앙일보는 신 전 감독이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울산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신 전 감독은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정승현의 차례가 되자 신 전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으로 그의 왼쪽 뺨을 쳤다. 이 과정에서 '짝'하는 소리가 났다.
팬들 사이에서는 신 전 감독의 행동이 폭행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팬은 "폭행 의도가 없어 보인다" "반가움의 표현인 것 같다" "그동안 감독과 선수로 여러 번 만났던 사이니 무리가 없는 장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팬은 "일부로 (뺨 맞는) 소릴 키운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때렸다" "상대가 불쾌하다고 느끼면 문제다" "애정 표현 치곤 과하다"는 의견이다.
신 전 감독은 영상이 공개되기 전인 지난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당시 신 전 감독은 일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의 표현이었다"며 "폭행으로 느꼈다면 사과하겠다. 의도는 애정 표현이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승현은 올림픽과 월드컵도 함께한 애제자"라며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번 폭행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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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