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현지에 포탄 공장을 설립한다. /사진=한화에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 10억달러(1조4700억원)를 투입해 미국 현지에 포탄 공장을 설립한다. 이달 말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30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155㎜ 자주포용 모듈형 추진 장약(MCS) 생산 공장을 조성한다. 이달 말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본격적인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2030년으로 총 투자 금액은 10억달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MCS 등 해외 생산 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지화를 통해 해외 방산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MCS는 포탄 사거리에 맞춰 추진력을 조절하는 모듈형 장약 시스템으로 고정형과 비교해 운용 유용성이 좋아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0월엔 스웨덴 방위사업청과 MCS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에 MCS 공장을 짓는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내 155㎜ 포탄용 MCS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MCS 공장은 원료 수급부터 최종 생산까지 전 공정을 현지에서 수행한다. 완전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요 여건을 고려해 포병 로켓과 미사일용 로켓 모터 등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MCS 공장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러·우 전쟁 이후 미국 내 MCS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기존 생산량으로는 향후 수요 대응과 비축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미국 내 MCS 생산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