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장관,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기대감… "핵심광물 판도 바꿀 것"
파인버그 부장관 "고려아연 프로젝트, 미국 '제련 산업 쇠퇴 50년' 되돌리는 전환점"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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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1조원 규모 제련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국방부) 및 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0조원(66억달러)이며 운용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총 11조원(74억달러)이다.
해당 제련소는 내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건설에 착수,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약 110만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톤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연·연·동 등 산업용 기초금속을 비롯해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 인듐 등 핵심 전략광물 ▲반도체 황산 등 총 13개 제품이 생산된다.
특히 미국 전쟁부와 투자자들이 21억5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금과 기타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수행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제련소 건설과 관리감독을 수행한다. 미 상무부는 CHIPS법에 따라 미국 장비 조달 및 그 밖의 목적을 위해 자금 2억1000만달러(약 31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와 관련해 "테네시에서 추진되는 고려아연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은 산업 전반과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13종의 핵심·전략 광물을 대규모 생산할 것"이라며 "핵심광물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해 외국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단호하게 강화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고려아연의 생산 확대분 중 일부에 대해 우선적 매수권한을 갖는다"고도 덧붙였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미국의 국방 및 경제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보고, 행정부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지시한 바 있다"며 "전쟁부가 14억 달러를 조건부로 투자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현지 아연 제련소와 핵심광물 가공 시설을 건설하는 이번 결정은 지난 50년간의 제련 산업 쇠퇴를 되돌리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전략산업의 성장으로 아연, 연, 구리(동) 등 기초금속과 안티모니, 인듐 등 전략광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제련시설은 노후화되거나 폐쇄된 사례가 많아 자국 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일부 핵심광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전쟁부 및 상무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되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은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자립, 경제안보 강화, 나아가 한미 간 공급망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미국 내 통합제련소 건설을 계기로 고려아연은 항공우주,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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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