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농축 우라늄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등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사진은 16일 위 실장이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위 실장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팩트시트가 만들어진 지 한 달여가 됐고 우리 쪽에서 여러 TF(태스크포스)를 결성하고 준비해 왔다"며 한미 양측 간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 차원에서 대화함으로써 실무 후속 협의를 촉진하는 추동력을 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사안이 우라늄 농축 재처리나 핵잠(핵추진잠수함), 조선 등 비중이 큰 사안들이고 또 여러 부서가 여기에 관련돼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에 해온 준비 동향을 공유하고 한미가 앞으로 어디로 나가야 할지 가늠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농축우라늄과 핵잠, 국방예산 등 3개 분야의 TF팀을 구성해 미국과 실무 협의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후속 조치를 논의할 분야별 실무협의체는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자 위 실장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선진 외교를 위한 초당적 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자신이 원자력 협정 개정이 쉽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질문에 대해 "제가 한 얘기가 꼭은 아니다"며 "원자력 협력이 앞으로 후속조치를 하려면 많은 실무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유의할 점을 지적한 거다. (미국에) 핵 비확산에 관한 신뢰를 줘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측과 북미·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대북 공조 방안도 논의한다. 유엔과도 한반도 평화 문제를 두고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위 실장은 "방미 일정을 통해 미국 측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협의도 하겠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논의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역할 조정을 어떻게 추진해 나가고 어떤 방안을 공조하는 게 좋을지 세부 협의해 보겠다"며 "그렇게 해서 북한을 대화 과정, 긴장 완화 과정에 견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한미 및 한일관계, 한미일 관계에 대해 많은 협의의 진전을 봤고 한중 간에도 관계 복원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위 안보실장은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우려에 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많은 논의를 하고 있고 조율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개별적 부처 의견이 나오는 건 맞지만 NSC에서 최근 사항도 조율하고 있다"며 "정부가 한목소리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