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회장 "석유 산업 사각지대 놓일까 우려도… 정부 관심 필요"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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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은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정부 거버넌스 변화로 석유 산업이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석유산업에 대한 정부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16일 밝혔다.
박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그랜드볼룸 라온에서 열린 '2025 석유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 9월 정부 조직 개편으로 전통 자원인 석유와 가스 부문을 제외한 에너지 부문이 모두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이관됐다"며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박 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그간의 전망을 뒤집고, 2050년까지 석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대응에 따라 석유와 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축소돼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는 공급망 리스크 상시화가 우려된다"며 "곧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 전략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를 통해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유공정의 운영과 비축에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있어 AI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친환경 공정으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공식화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62.8% 감축하고, 신차 판매의 70% 이상을 무공해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반면 중국, 미국 등 최대 탄소배출국은 탄소중립정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유럽연합(EU) 또한 경제적 현실과 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과도한 전동화 의존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탄소중립연료 등의 대체연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실적인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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