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신의 한 수'… 삼성바이오, 분할 전 시가총액 돌파 임박
시밀러 없이 CDMO만으로 시장 평가 '굳건'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 에피스도 주목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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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불어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제안으로 시행된 인적분할이 주가 및 시가총액 상승 이유로 언급된다. 인적분할 후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며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174만9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179만원) 대비 2.3% 내린 수준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변경상장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5일 장중 158만6000원까지 내렸다가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시가총액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80억9629원이다. 이변이 없는 한 향후에 인적분할 직전 시가총액(86조9035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과거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동시에 평가받을 때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떼어 낸 현재의 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은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이해 충돌 문제 불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CMO(위탁생산)를 맡기는 제약사들은 복제약의 일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핵심 기술이 넘어갈 것으로 우려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배구조상 완벽히 분리되면서 해당 문제를 종식시켰다.
존림 대표는 지난 10월 인적분할 관련 임시 주주총회에서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 회사는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 삼성바이오 '추가 상승' 전망… 에피스홀딩스도 시장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삼성증권·다올투자증권·신영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이달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를 200만~230만원으로 설정했다. 투자 의견은 모두 매수(Buy)다. 1~4공장 풀가동 및 5공장 캐파(CAPA·생산능력) 소진 속도 가속화, 6공장 착공, 순수 CDMO 기업으로 재평가 등을 주가 상승 이유로 꼽았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평가 여력 확대 구간으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며 "4공장 풀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5공장 매출이 발생하고 성장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며 "제3바이오캠퍼스 확보를 통해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체 백신, 펩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 기반 CDMO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인적분할 신설법인이자 삼성바이오에피스 모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주가는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지난달 24일 43만8500원으로 마감된 뒤 이날 오전 11시 67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4.6%에 달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캐시카우(핵심 현금창출원)로 운영하며 신설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통해 플랫폼 기술을 개발 및 확보하고자 한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높은 개발 효율성으로 제품 매출 기준 20% 초반 영업이익률을 무난히 유지할 전망"이라며 "에피스넥스랩이 플랫폼 기술 연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정개발·임상 등 후기개발을 지원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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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