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조만간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특화점포를 3곳 추가한다./사진=우리금융


우리은행이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 원금손실 가능성이 20% 이상인 고난도 금융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특화점포를 연내 3곳 더 늘린다.


홍콩 H지수 ELS 사태 이후 ELS 판매를 중단한 국민·신한·농협·하나·SC제일은행 등 은행 5곳과 달리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특화점포인 '투체어스 W(Two Chairs W)'를 서울 반포와 강북 등 2곳, 지방 주요 도시에 1곳 등 3곳을 추가해 총 9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서울에 4곳(청담·도곡·압구정·여의도), 인천에 1곳(송도), 부산에 1곳(해운대) 등 총 6곳에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규 특화점포를 추가하면 우리은행 전체 190개 점포 가운데 특화점포 비중은 기존 3.1%에서 4.7%로 0.6%포인트(p) 상승한다.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특화점포를 총 20개까지 늘려 비이자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특화점포 비중도 올해 4.7%에서 내년엔 10.5%로 5.8%p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은행 점포를 전체 점포의 10%대로 제한하고 있다.


홍콩 ELS사태와 같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소비자보호를 위한 물적·인적요건을 갖춘 소수의 점포만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판매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교육 이수자·자격증 보유자로서 상품 판매경력이 일정 기간 이상인 전담 직원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은행들은 고난도 공모펀드 등 '기타 고난도 투자상품'에 대해서도 금융소비자가 예·적금 창구와 구분할 수 있도록 별도 색깔 표시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3년부터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 '투체어스 W'를 출범하고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특화점포를 강화하는 것은 수수료를 통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자산규모가 큰 고액자산가들은 자산관리 수수료나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특히 ELS는 은행의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주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은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신탁자산에 편입한 형태의 ELT(주가연계신탁)도 판매하는데 통상 신탁자산 평가 금액의 1% 내외를 중개 수수료로 받고 집행 및 관리 보수를 별도로 챙긴다.

이 신탁 수수료가 비이자이익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9480억원으로 신한은행(9336억원), 국민은행(8665억원) 보다 각각 144억원, 815억원 많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콩ELS 판매액도 적고 불완전판매 정황도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신설예정인 특화채널 3개점 포함해서 영업 점포는 총 190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