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사진은 전 의원이 지난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종료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모습. /사진=뉴스1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9일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근 통일교 문제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며 "그 중심에 제가 서 있단 것만으로도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선 "한·일 해저터널 청탁 대가로 2000만원과 시계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저터널은 부산 미래를 팔아먹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일본이 전적으로 이익 보는 구조다. 일본이 100을 이익 보면 부산은 100을 손해 보는 구조"라며 "그래서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것을 반대했고 이건 저의 정치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 험지란 부산에서 3번 떨어지고 4번째 당선됐다.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그런 제가 현금 2000만원과 시계 1점으로 인내의 시간을 바꿨다는 게 말이 되나. 차라리 현금 200억원과 시계 100점이라고 얘기해야 최소한 개연성이라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전 의원의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해양수산부 장관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며 영장에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했다는 혐의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전 의원을 포함해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날 조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에서 통일교 교단이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한 정치인 3명 중 첫 번째 대면 조사다.